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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블루사이드, 임금 미지급과 보험 체납에 직원들 '격노'

박상범 | 2017-07-07 20:21:54

‘킹덤언더파이어’, ‘나인티나인나이츠’ 등을 개발한 국내 1세대 게임 개발사 블루사이드가 삐걱거리고 있다. 재도약의 기회로 추진하는 상장사 인수도 계속 미뤄지고 있다.

게임 업계에 따르면 블루사이드는 직원의 임금 미지급, 연봉 협상 지연, 4대보험 미납, 연말정산 분할 지급 등 제대로 된 재무 처리가 되지 못해 직원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루사이드 측은 지난 6월 30일, 전 사원에게 삼본정밀전자의 인수 관계로 자금 흐름이 원활치 않아 해당월의 임금 지급이 1주일간 지연됨을 통보하고 이에 대한 보상 차원에서 직원들에게 임급 지급 전까지 식권을 지급했다.

하지만 1주일이 경과한 금일(7일)까지 임금 지급이 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회사 측은 직원들에게 금일 임금 미지급을 공식 통보하고 다음 주 월요일에 지급이 가능함을 밝혔다.

또한 직원들의 연봉 협상이 4월까지 완료돼야 함에도 최근에서야 협상이 시작되어 아직 대부분의 직원들이 미협상 상태로 근무 중이며, 4대보험이 3개월 이상 미납되어 직원들이 자격득실 확인원 통보를 받고 있고 2016년 연말정산 환급금도 직원들에게 절반만 지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블루사이드 측은 이러한 문제를 외부에 노출시키는 것을 막기 위해 특정 앱의 가입 인증 메일도 차단시키는 것은 물론, 관련 내용을 올린 직원들에게 쪽지를 보내 상황을 무마시키려 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루사이드는 지난 2월 27일 음향기기 전문업체인 삼본정밀전자의 지분 55.47%인 527만주를 총 843억원(주당 16,000원)에 인수하며 최대 주주로 올라선다고 발표했다. 그리고 계약 당일 57억원을 지급하고 3월 30일까지 잔금인 786억원을 지급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블루사이드는 지난 3월 30일 투자자의 개인 사정으로 6월 5일로 한 차례 지급을 연기한다고 발표했고, 지급 연기일인 6월 5일에 다시 한 번 8월 말로 지급을 연기한다고 밝힌 바 있다.

블루사이드의 지난 2016년 실적은 매출 81만원, 영업손실 180억원, 순손실 271억원을 기록해 자산 대비 부채가 -778억원, 누적결손금 1,100억원에 이를 정도로 완전자본잠식 상태인 상황이다.

이는 별다른 매출원이 없는 상황에서 ‘킹덤언더파이어2’ 개발에 7년간 850억원을 투자한 것에 기인한다. ‘킹덤언더파이어2’는 최근 중국과 대만에서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성과는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그 외의 매출원이 부족했던 것이 자본잠식의 원인으로 지적된다.

익명을 요구한 블루사이드의 한 관계자는 “임원진이 오늘(7일) 급여가 지급될 확률이 95%라고 했지만 결국 지급되지 않았다.”며 “급여 미지급으로 직원들의 삶이 어그러지고 있다. 직원들의 급여도 못 주는 회사가 상장사를 인수한다는 것이 상식적으로 납득되지 않는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베타뉴스 박상범 기자 (ytterbia@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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