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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에 들어가는 에어팟, 우리몸에 적신호?

김성욱 기자 | 2019-05-04 11:59:14

<에어팟을 분해해보면 긴 봉 형태의 배터리를 따라 블루투스 안테나가 위치한다. / 출처: 폰아레나>

최근 애플 에어팟을 위시로 삼성 갤럭시버즈 등 인이어 타입의 다양한 블루투스 무선 이어폰이 인기를 누리고있다.

이에 美 IT미디어 폰아레나는 이러한 블루투스 이어폰이 사용자에게 어떤 문제를 가져올 수 있는지를 알아봤다.

그의 이야기에 따르면 와이파이나 블루투스, 라디오 등 모든 무선장치는 특정 전파나 주파수 영역을 이용해 데이터를 주고 받으며 동작한다. 이 경우 우리 몸에서 어느정도 떨어진 위치에서 동작하기 때문에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진 않는다고.

하지만 에어팟이나 갤럭시버즈 등은 사용자의 귀에 완전 밀착해 동작하기 때문에 제품에서 발생하는 EMF(전자기장)이 사용자의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불안이 생긴다.

먼저 구체적으로 따져보면 에어팟에 내장된 블루투스의 동작범위는 2.4GHz ~ 2.4835GHz인데, 전자레인지의 주파수가 2.45GHz라는 점을 감안하면 놀랄 수 있다.

다만 사람의 귀에 전자레인지로 쏘는것처럼 타버리는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는데 그 이유는 출력에서 절대적인 차이를 보이기 때문이다.

전자레인지의 출력은 600W에서 1200W 이지만, 블루투스 장치(클래스2)의 출력은 무선 데이터를 최대 10m를 전송하는데 약 2.5mW 정도가 든다.
쉽게 말하면 전자레인지보다 240,000배 작기 때문에 사용자의 귀를 전자레인지로 태워먹는다는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어찌됐던 아주 조금이라도 전자기장이 발생하는 것은 사실인데, 과연 사람에게 조금의 해도 끼치지 않을까?

다소 생소하지만 '비 흡수율 측정' 테스트가 있다. 무선 주파수 전자기장에서 나오는 에너지가 인체에 흡수되는 양을 측정한 데이터다.
단위는 킬로그램 당 와트 (W / kg)이며 해당 제품 사용이 안전한지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규제 기관에서 사용한다.

미국 FCC는 휴대전화에서 비 흡수율을 측정할때 1.6W/kg로 제한을 두며, 유럽은 2W/kg 미만이어야 안전한 것으로 간주한다.
이러한 기준으로 봤을때 블루투스 이어폰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매체는 이 테스트가 1989년에 처음 만들어져 지금 상황에 적용하기엔 무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사람의 뇌는 생각보다 복잡하고 약하게 만들어졌으며 2019년 현재에는 엄청난 양의 무선 장치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매체는 지금 상황에 대해 좀 더 심도깊은 대화를 나누기 위해 캘리포니아 버클리 대학의 보건센터 책임자인 조엘 모스코 위츠 박사에게 에어팟 처럼 뇌에 가까이서 동작하는 무선 이어폰을 사용할 경우 전자기장이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는지를 물어봤다.

그 결과 박사는 블루투스가 내장된 무선 이어폰(에어팟)의 작동 형태를 봤을때 '매우 그렇다'라는 답변을 내놨다.

그의 웹사이트에 등록된 내용을 보면 에어팟 사용시 비 흡수율 수치는 왼쪽이 0.581W/kg, 오른쪽이 0.501W/kg 이다. 두개를 합하면 1.082W/kg인데, 이는 아이폰XR의 1.19W/kg 보다 10% 작은 수준이며 결코 낮은 수치는 아니라는 것. 아이폰XR은 전화할때만 잠깐 귀에 갖다대는데, 에어팟은 하루동일 귀에 끼우고 있기 때문이다.

박사의 측정 결과는 이론적인 수치를 나타낸 것이며 이렇다고 반드시 몸에 문제를 준다는 상관관계도 밝혀진 바 없다.
다만 이 수치는 하루종일 무선 이어폰을 착용하고 사용하는 것은 사용자의 몸에 전혀 좋을리 없다는 결과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매체는 설명했다.

때문에 유선 이어폰보다 무선 이어폰이 편리한 기기임에는 틀림없지만 적당히 사용하는 것이 건강에 좋다고 귀띔했다.

베타뉴스 김성욱 기자 (betapress@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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